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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여성환자 급증, 폐암

by 규균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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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단골 질환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담은 건강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최근 여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폐암에 대해 알아본다.

Part 1. 증상과 치료

폐암
남성은 감소, 여성은 증가!


폐암은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 폐암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매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폐암. 폐암에 안전지대는 없다.



폐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발병률 4위에 해당한다. 매년 2만여 명 남짓한 폐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암 환자의 10.3%(2013년 기준, 국가암정보센터) 수준이다. 폐암이 위험한 이유는 사망률에 있다. 2014년 암으로 사망한 7만6천6백11명 중 폐암 사망자는 1만7천4백40명으로 22.8%, 1위를 차지했다. 사망률 3위인 위암과 4위인 대장암 사망자 수가 8천여 명 수준이고, 2위 간암 사망자 역시 1만1천여 명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폐암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 흡연자가 여성 흡연자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여성 폐암 환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폐암은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치부되어 왔다. 흡연은 폐암에 치명적인 습관이지만 흡연에 의해서만 폐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간접흡연과 미세먼지, 유전적 요인과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폐암을 유발한다. 비흡연 여성이라고 해도 폐암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는 말이다. 발생환자 수만 놓고 보면 여전히 남성 환자가 많다. 2013년 기준 발생환자 중 남성은 1만6천1백71명, 여성은 7천6명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증가율이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 환자 발생 추세를 분석해본 결과 남녀 전체의 연간변화율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남성은 매년 0.9%씩 감소하는 추세였고 여성은 반대로 1.6%씩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흡연자도 폐암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수치로 증명된다. 전체 폐암 환자의 15%가 비흡연자이며, 특히 여성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은 87%나 된다. 대부분의 여성 폐암 환자가 비흡연자인 셈. 흡연을 하지 않는다고 방심하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는 환자가 대다수다. 흡연을 하지 않고도 폐암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간접흡연이다. 장기간의 간접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도를 약 1.5배 증가시킨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폐암 발생률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더 높았다. 간접흡연 외의 원인으로는 실내외 공기오염, 음식, 과거 폐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
여성 폐암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흡연 폐암이 더 위험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흡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폐암 = 흡연’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흡연자가 아닌 여성들은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폐암은 증상이 거의 없고 X-ray 검사로도 판별해내기가 어려워 일반적인 정기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여성 폐암 환자의 대부분이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암을 발견한다. 폐암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평소에도 건강관리에 힘쓰고 폐 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성 폐암 어떻게 다른가?

폐암은 조직학적 모양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 세포암, 대세포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폐암은 조직학적 구분에 따라 치료법과 진행경과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 소세포암은 증식이 빠르고 전이가 잘돼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꼽힌다. 편평상피 세포암은 폐 중심부인 기관지 근처에서 많이 생기는 암으로 흡연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기관지에서 멀리 떨어진 폐의 주변부에 위치하는 선암은 비흡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편평상피 세포암은 원래 생긴 위치에서 어느 정도 자라야 전이가 잘되는 반면, 선암은 원래 암의 크기와 상관없이 전이가 될 수 있고 아주 큰 상태에서도 전이가 안 될 수 있는 원발성 암으로 병기 판정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1980~90년대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대부분은 편평상피 세포암이었으나 이제는 선암 발생률이 훨씬 높아 약 29%가 편평상피 세포암, 32%가 선암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선암은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비흡연자 폐암의 경우 선암이 압도적으로 흔하다.
여성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흡연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 폐암 환자는 60대 후반에 발생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50대 후반에 주로 발생한다.
폐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역시 흡연이다. 간접흡연은 물론 직접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아도 흡연자의 머리카락과 피부, 옷 등에 남은 유해물질로부터 발생하는 3차 흡연 역시 간접흡연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하다. 비흡연자의 폐암 역시 금연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환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천연 방사성 기체 라돈을 흡연, 간접흡연의 뒤를 잇는 폐암 유발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했다. 무색무취의 천연 방사능 라돈은 토양이나 콘크리트, 석고보드, 석면 슬레이트 등 건축 자재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 발생하는 연기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이 포함되어 있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라돈이나 주방 매연, 미세먼지 등은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최대한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폐암을 예방할 수밖에 없다.
가장 손쉬운 예방방법은 환기다. 잦은 환기를 통해 라돈 응축현상을 조금이나마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방 매연 방지를 위해 되도록이면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요리를 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작동해 환기를 시키고, 구이나 튀김 요리는 15분 내외로 가능한 한 조리시간을 줄여야 한다. 조리할 때 뚜껑을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폐암은 금연을 제외하면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조기진단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온다”라면서도 “그러나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 치료방법의 발전이 빠른 암종이기도 하다. 폐암에 걸렸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대한폐암학회에서 권장하는 폐암 퇴치 10계명
① 흡연은 패가망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② 간접흡연으로 인한 민폐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
③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사를 하자
④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황색 신호등’
⑤ 채소, 과일과 함께 육류도 골고루 먹자
⑥ 장기간 흡연자는 가벼운 증상만 있어도 즉시 병원을 찾는다
⑦ 금연 후에도 방심하지 말자
⑧ 자녀에게 흡연 예방교육을 하자
⑨ 꾸준한 운동은 행복 보증수표
⑩ 폐암에 걸렸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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